'스마트공장' 날개 다는 대구경북지역 금형기업

  • 오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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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5-18 07:47  |  수정 2021-05-18 08:06  |  발행일 2021-05-18 제21면
작업과정 실시간 관리·생산효율 향상·24시간 가동 '일석삼조'
2년간 75곳 구축 등 도입 잰걸음…금형조합 보급 노력도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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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구 3산업단지 내 고투캠의 김용범 대표가 모니터를 통해 공작기계들의 현황을 살펴보고 있다.

"금형 가공 중 발생하는 오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공장 운영에 큰 도움이 됩니다."

대구시 북구 제3산업단지에 위치한 1차 금속 제조기업 고투캠의 김용범 대표는 공장 내 설치된 4대의 공작기계(MCT·머시닝센터)를 모니터로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이같이 말했다. 모니터에는 공작기계들의 작업 현황이 상세하게 나타나 있었다.

자동차 헤드램프에 쓰이는 금형을 주로 가공하는 고투캠은 지난해 스마트공장 기초 단계를 구축해 생산 효율이 크게 향상됐다. 근로자가 없는 야간이나 주말에도 무리 없이 공장을 가동할 수 있어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김 대표는 "공작기계들의 현황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어 가동 중 발생하는 문제점이나 수정해야 할 부분을 확인하는데 용이하다"며 "자리를 비운 상태에도 기계에 문제가 발생하면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안내하기 때문에 과거에 비해 생산 효율이 향상됐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지역 금형 기업들이 스마트공장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구경북금형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2019년과 2020년 각각 41개 업체, 34개 업체의 지역 금형 기업이 스마트공장을 도입했다. 지역에서 오로지 금형만을 제작하는 기업이 약 800개로 추정되는 만큼 10곳 중 한 곳은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셈이다.

지역 금형 공장에 스마트공장 보급이 확대된 것은 관련 기관의 노력도 한 몫을 했다. 대구경북금형공업협동조합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업종별 특화 스마트공장구축 지원사업'의 운영기관으로 2019년부터 3년 연속 선정되며 지역 금형 기업의 스마트 공장 보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예산도 2019년 45억원에서 지난해 80억원으로 늘어났다.

해당 예산은 금형업종 중 유사 제조공정을 가진 중소·중견 기업을 대상으로 금형업종 특화 스마트공장 공통솔루션 및 자동화장비·제어기·센서 등의 구축을 지원하는 데 쓰인다.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솔루션은 크게 기초와 고도화 1단계로 나눠 운영되며 동종 기업 간 연계성 강화를 목표로 한다.

박만희 대구경북금형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스마트공장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적용한 데이터 기반 자율생산 체계로, 조합은 금형 제조 현장에 적합한 스마트공장구축 지원을 통해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글·사진=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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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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